잡다한 이야기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 진정한 상생인가, 불공정한 종속인가?

susuz81 2025. 2. 7. 20:53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관계: 상생인가, 갈등인가?

 

배달 플랫폼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높은 수수료와

플랫폼 의존도를 야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배달 플랫폼이 소상공인과의

상생 관계를 형성하는 측면과 갈등을 일으키는 측면을 모두 분석하며,

개선 방향까지 논의해보고자 한다.


가상이미지


1. 배달 플랫폼이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측면

1) 매출 증가와 시장 확장

 

과거에는 소상공인들이 배달을 직접 운영하거나, 전화 주문을 받아 자체적으로

배달원을 고용해야 했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배달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도 쉽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매장 방문 고객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온라인 배달을 통한 추가 매출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배달 플랫폼을 통해 기존 상권 외 지역까지 배달이 가능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특정 동네에서만

인지도가 높던 가게가 플랫폼을 통해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2) 마케팅 및 홍보 지원

 

배달 플랫폼은 자체적인 광고 시스템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광고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상공인이 별도로 홍보 비용을 들여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플랫폼 내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플랫폼에서는 리뷰 및 평점 시스템을 운영하여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높은 평점과 좋은 리뷰를 확보한 가게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3) 운영의 효율성 증대

 

배달 플랫폼은 주문 접수부터 결제, 배달까지의 과정을 자동화하여

소상공인의 운영 부담을 줄여준다.

    ● 주문 관리 시스템: 실시간으로 주문이 접수되고, 결제가 자동으로 처리됨

    ● 배달 대행 서비스: 소상공인이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아도

       배달을 수행할 수 있음

    ● 매출 및 고객 분석 데이터 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뉴 구성,

       가격 설정 등을 최적화할 수 있음

 

이러한 점은 특히 배달 경험이 부족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2. 배달 플랫폼이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되는 측면

1) 높은 수수료 부담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가로 가게들은 중개 수수료, 광고비, 배달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 수수료율은 플랫폼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총

주문 금액의 20~30%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고객이 20,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 플랫폼은

중개 수수료(약 10~15%), 배달비, 광고비 등을 제외한 후 나머지 금액만 가게에 지급한다.

결과적으로, 배달 주문을 받을수록 실제로 남는 수익이 적어지는 경우도 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음식 가격을 인상하거나,

추가적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2) 플랫폼 종속성 증가

 

배달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개별 음식점의 홈페이지나

전화 주문보다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배달 플랫폼 없이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조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플랫폼이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가게를 우선 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광고비를 더 많이 지출한 가게가 상위에 노출되고, 그렇지 않은 가게는 노출 기회가 줄어드는

불공정한 구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소상공인이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하며,

플랫폼의 정책 변화에 따라 매출이 급격히 변동할 위험을 안고 있게 된다.

 

3)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관계 단절

 

과거에는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문을 하면서 음식점과 관계를 형성했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이 중간에서 고객과 가게를 연결해 주면서, 소상공인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잃고 플랫폼에 종속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고객이 플랫폼을 통해 가게를 선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별한 차별점이 없으면

다른 가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3.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상생을 위한 개선 방향

소상공인과 배달 플랫폼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정한 거래 구조를 만들고,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1) 수수료 부담 완화 정책 도입

 

현재 일부 플랫폼은 **'자율 수수료 정책'**을 도입하여 소상공인이 직접 수수료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확대하여,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일정 부분 수수료를

감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광고비와 수수료를 줄이는 대신 플랫폼이 수익을 배달비에서 창출하는 방식

도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2) 공정한 노출 알고리즘 운영

 

현재 플랫폼은 광고비를 많이 지출하는 가게를 우선 노출하는 구조인데, 이를 소상공인의 평점,

고객 만족도 등의 지표를 고려한 공정한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

 

3) 소상공인의 브랜드 강화 지원

 

소상공인이 자체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유 브랜드를 강화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들이 자체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플랫폼 내에서 가게의 개성을 부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4. 결론: 현재로서는 ‘불완전한 상생’

배달 플랫폼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매출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높은 수수료 부담과 플랫폼 종속성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배달 플랫폼 구조는 완전한 상생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정책적 개선과 플랫폼의 자율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소상공인과 플랫폼이

보다 공정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플랫폼과 소상공인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